미드 센추리 모던 이후 현대까지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위시한 다양한 디자인들이 혼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명의 역사 시리즈의 마지막인 이번 편에서는 어떤 특정한 디자인 사조에 관해서보다는 70년대 이후의 다양한 램프 디자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Martine Bedin‘s Super Lamp (1981)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테이블 램프입니다. 아이들 장난감을 응용해 재미있는 램프 디자인을 완성시키고 있는데, 기존의 디자인 체계 및 제품이 가져야 하는 기능에 대한 기대 등을 부정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을 재치있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Phillippe Starck‘s Miss Sissi table lamp (1990)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필립 스탁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인 소재로 재해석하는 데 능한 꾀 많은 디자이너입니다. 루이왕의 의자를 본 따서 만든 그의 아이콘인 고스트 의자처럼 이 테이블 램프도 클래식한 바탕에 현대적인 엣지를 더한 제품으로 다양한 인테리어 상황에 믹스 앤 매치 시킬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고스트 의자
Tom dixon’s Mirror ball table lamp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를 넘어오는 기간에 가장 대표적인 램프 디자이너로 영국의 톰 딕슨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미러 볼 램프는 천정에 고정하는 펜던트 램프로 처음 디자인되었습니다.
우주조종사의 헬멧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1960년대를 관통하던 디자인 언어 중 하나가 미래주의였죠. 당시 미국과 소련 사이에 벌어지는 우주개발 경쟁은 세계인들의 시선을 우리가 서있는 지구 표면에서 저 하늘 위 우주로 돌려놓고 있었는데 이런 영향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우주와 미래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유행했습니다.
이 램프는 그런 60년대 스타일을 기초로 한 레트로 디자인 셈인데, 펜던트 램프로 시작해서 포도송이처럼 뭉쳐진 테이블 램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니쉬 카푸어의 <Tall tree and the ball> 을 연상케 하는 예술작품 같은 램프입니다.
Tall Tree & the Eye : Anish Kappor 아니쉬 카푸어 作
George Carwardine‘s Anglepoise lamp (1932)
1932년에 디자인된 이 테이블 램프를 70년대에서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마지막 편에 고른 이유는 이 테이블 램프가 디자인 아이콘으로 재탄생 한 시점이 바로 1986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작업용 램프들의 디자인 원형이 되었던 1932년 Anglepoise 램프는 1986년 애니메이션 회사 Pixar의 단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고 이 단편 애니메이션의 대성공으로 인해 영화사 Pixar 소개 화면의 메인 아이콘이 되면서 90년대의 디자인 아이콘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램프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램프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램프 역시 인테리어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